다시 사랑을 시작할 때(2)
반려인이 아닌 분들에게 이 글이 아마도 '별 일'일 겁니다. 강아지 '한 마리'를 가지고 무슨, 하고 말이죠. 저는 그랬습니다. 아주 오래전 참여했던 컨퍼런스. 랜덤으로 꾸려진 팀에 팀장을 맡아 사회를 봐야 했던 저에게 유독 한 여교사의 표정, 말투가 영 불편했습니다. 낯빛이 어두웠고 퉁명스러웠고 눈동자가 벌겋게 충혈되기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점심 식사 후 다시 시작된 오후 일정. 각자의 관심 주제와 의견을 나누는 시간. 그 선생님 순서였는데, 말을 시작하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쏟는 겁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자신의 경력에 매우 중요한 인기 컨퍼런스에 참여해야 하는 전 날. 오랫동안 아팠던 고양이가 결국 죽었답니다. 참여를 억지로 해야 했기에, 죽은 고양이를 애착 담요에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온 거였..
오늘도 나이쓰
2024. 6. 14. 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