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괄호 안으로
아침 출근 준비 중. 아내가 따님이 먹고 싶다는 계란 볶음밥을 하고 있다. 냄새가 벌써, 아내다. 옆에서 심호흡을 하고 있는 나에게 아내가 그런다. 자기야, 냉장고 안에서 참깨통 좀 꺼내 줘. 어. 알았어. 20분 정도 남았다. 계란 볶음밥을 먹고, 싸고, 나가야 할 시간이. 어떤 거, 왼쪽? 오른쪽 거? 어?, 새 거. 참깨가 가득 들어 있는 통을 꺼냈다. 그리고 아내 옆으로 몇 걸음 걸어가면서 뚜껑을 열었다. 어, 통 주둥이에 살짝 폭신한 보호 필름이 씌워져 있었다. 마침 그저께 짧아진 엄지손톱으로 플라스틱과 필름 그 경계를 들춰내려고 했다. 너무 얇다, 안된다. 계란 볶음밥은 다 되어 간다.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바꿔 본다. 왼쪽 엄지를 믿지 못하듯. 왼손으로 참깨통 머리 부분을 부여잡고. 오른쪽 엄..
일상 여행 가
2023. 10. 31. 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