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가 밭을 닮을 차례
체육대회. 자외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알록달록한 아이들에게는. 마스크 완전히 벗고 하는 첫 체육대회의 백미는 여전히 반티이다. 해병대, 교련복, 경찰복, 119 근무복, 전투군인복, 각종 망토에 캐릭터 옷까지. 평소에는 입기 어려운 옷들을 반별로 챙겨 입었다. 자기들의 바람이고 팀워크의 자랑이다. 몇몇은 경기 결과에 과열이 되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그냥 즐긴다. 아쉬워하다 금방 잊는다. 참 건강하다. 고개를 떨구지만 손뼉을 쳐준다. 평소 조용조용하던 우리 반 아이들은 1등, 2등, 3등, 꼴찌를 다양하게 하는 과정에서 맨 얼굴로 자기가 누군지를 서너 달 만에 한방에 알려내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알록달록한 아이들 곁을 지나 텃밭으로 내려가 본다. 어찌 그리 오버랩되는지. 옅은 초록색이지만 조금씩 다 다..
지구.인 지키기
2023. 5. 30. 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