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길을 선택하려고 한 건 아닌데
걷다 보니 이 길이 내 길이 되어 가네
오늘도 나는 잘 걷고 있네, 아주 잘 걸어왔어
이렇게 그냥 이어지는 길을 따라 이어 걷는 거
이거 아니?
세상의 그 어떤 길이건 너보다 오래 살았다
그거 알지?
세상의 모든 길은 너보다 오래 남을 거다
길은 너보다 앞서 걸어간 이들을 다 지켜보고, 다 품어줬다
그들은 너보다 먼저, 너 다음에도 그 길로 들어선다
이게 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의 전부야.
그래야 길이 네가 누구인지 알려줄 테니까
그렇게 네가 앞서 걸어간 이 중 또 하나가 되어야
허겁지겁 뒤좇아 오는 이를 기다리고, 손 내밀어 품어 줄 수 있으니까
구름 위를 걷고 싶을 때가 있어
그런데 구름 위로 올라서는 계단은 항상 긴 길 끝에 있더라고
비어 있는 길을 가만히 들여다봐 봐, 가끔은
수많은 소리가 들려. 뒤섞인 냄새가 나. 그러면 막 더 살고 싶어 져, 계속 걷고 싶어 져
만 걸음보다 위대한 건 첫걸음이니까
나의 오늘은 항상 첫걸음부터이니까
걷다 보니 내 길이 된 이 길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꼭 걷고 싶은 길일지도 모른다는 거 잊지 않기
이게 네 길을 잘 걸어야 하는 이유의 전부야
그래야 이 길에서도 너의 소리가 들릴 테니까, 너만의 냄새가 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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